[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고용노동부가 2016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확정·고시했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합니다. 2020년 6월 기준, 24개 직업 분야, 1022개 직무능력표준과 이를 구성하는 능력단위로 구성됩니다. NCS를 활용할 경우 불필요한 스펙을 없애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능력을 평가하거나 제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는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아봅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란, ‘자격기본법’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지침서’로 압축 설명할 수 있다.

정부는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2002년부터 NCS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총괄, 산업계 주도로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0년 6월 기준 1022개의 NCS를 개발했다.

NCS의 가장 큰 특장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직접 반영했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업현장의 수요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1만2000여명의 산업 및 교육현장 민간 전문가가 직접 참여했다.

또한, 산업체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상사 등 분야별 30~50개의 대표기업이 참여했고, 총 2만7000여개 기업 의견이 개발 과정에 반영됐다.

2015년에는 기계, 화학, 경영, 금융 등 13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를 NCS 개발 주체로 선정, 산업계 주도로 NCS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원활한 직무수행 위한 능력 제시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직무 유형(Type)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한국고용직업분류(KECO)를 비롯해 한국표준직업분류, 한국표준산업분류 등을 참고해 개발 당시 기준, 대분류(24)→중분류(80)→소분류(238)→세분류(887개) 순으로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직업분류·산업분류·자격분류 전문가, 해당산업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을 통해 직종구조분석이 이뤄졌다.

예를 들어, 24개 대분류 직무 가운데 ‘경영·회계·사무’의 경우 ‘기획사무’ ‘총무·인사’ ‘재무·회계’ ‘생산·품질관리’ 등 4개의 중분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 ‘총무·인사’는 ‘총무’ ‘인사·조직’ ‘일반사무’ 등 3개의 소분류로 구분되고, 소분류의 ‘총무’는 ‘총무’ ‘자산관리’ ‘비상기획’ 등 3개의 세분류로 구성된다. 세분류의 ‘총무’는 다시 ‘사업계획수립’ ‘생산지원관리’ ‘부동산관리’ ‘비품관리’ 등 10개의 능력단위로 구성된다. 다시 말하면, 세분류에 포함되는 ‘총무’라는 직무

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두 10개의 능력단위로 규정된 직무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이들 능력단위는 각각 직무능력을 진단할 수 있는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테면, ‘나는 조직의 비전과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대내외 산업환경을 분석할 수 있다’와 같이 어떠한 직무능력을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묻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이 같은 진단항목에 의해 능력단위별로 자가진단을 거쳐 자신의 직무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직무능력향상을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체크할 수 있다.

산업계 실질적인 의견 반영

사실상 2013년부터 본격 개발된 NCS는 현재 NCS 홈페이지(ncs.go.kr)에 공개돼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NCS는 개선 의견을 수렴, 반영하는 최종 검증 작업을 거쳤다.

또한, NCS 홈페이지의 개선 의견 수렴 창구인 ‘NCS 위키’를 통해 부처·산업계 의견조사 등을 거쳐 교육·훈련, 채용 등 활용 과정의 개선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6월까지 건강보험 관련 지식을 포함한 병원행정은 물론, 항공객실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산업계의 최종 검증과 보완을 완료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교육·훈련, 자격,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특성화고, 전문대학, 일학습병행 기업, 공공·민간 직업훈련기관의 교육·훈련과정 편성에도 전면 적용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 양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국가기술자격도 NCS를 기준으로 수정하고 있다. 컴퓨터응용선반 기능사, 용접 산업기사, 미용사(일반) 등 30개 종목이 NCS 기반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자격’으로 개편됐다.

과정평가형자격은 이전 자격시험처럼 시험을 치러 자격을 취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훈련을 먼저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실무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정평가형자격은 2015년 13개 종목에서 2022년 178개 종목으로 크게 확대된다.

스펙 아닌 능력중심채용 견인차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정부가 추진한 ‘능력중심채용’의 핵심이다. 불필요한 스펙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하자는 취지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NCS를 통한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했는데, 현재 거의 모든 공공기관이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NCS를 통한 능력중심채용 결과, 중도 퇴사율이 2014년 7.8%에서 2015년 1.5%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신입직원 교육기간도 입사 후 41주에서 28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도 중도 퇴사율이 2014년 8.9%에서 2015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고, 2014년에는 대부분 대졸 이상 학력자를 채용했지만, 2015년에는 고졸 6명, 전문대졸 5명, 대졸 이상 33명 등 학력 차별이 완화됐다.

민간기업도 능력중심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 서류에 학점·어학성적, 개인정보를 축소하거나 삭제토록 하고, 직무능력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다. 능력중심채용 컨설팅을 통해 모두투어, 광명전기 등 중견·중소기업도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채용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은 고시에 따라 공식적으로 법적인 지위를 갖는다. 이에 따라 교육·훈련, 자격, 채용 등에서 NCS가 더욱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앞으로 NCS는 미래유망 기술, 신규 직무 수요 등에 따라 매년 추가 개발된다.

지금까지 특허엔지니어링, 전시디자인설치 등 50개 내외의 NCS가 추가로 개발됐다. 또한, 산업현장의 변화에 맞춰 매년 지속적으로 보완돼 모든 NCS가 최대 5년 주기로 재검토된다. 자격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5년마다 또는 교육훈련과정, 직무능력 변동시 개선 또는 폐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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