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특산물 재배와 체험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송시마을 주민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른바 ‘위드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위드코로나시대’에는 현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기업’에서 시니어들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기업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지역공동체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을기업’을 모든 마을에 만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마을기업 활성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확정하고 ‘1마을 1마을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년간 1억 지원…2020년 말 전국 1652개 운영

행안부는 지난 201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부터 마을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현재 마을기업은 총 1652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정된 마을기업에는 최대 3년 동안 1억 원을 지원하는데, 1차년도에는 5000만 원을 지급하고 이어 2차년도와 3차년도에는 각각 3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마을기업 지정 전 준비과정이 필요한 예비마을기업에도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해 마을기업 육성 및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마을기업의 업종은 일반식품이 44.3%에 달하고 전통식품을 취급하는 곳은 13.5%를 차지하는데, 점차 업종은 다양화 추세에 있다.

2019년 총매출액 1928억원, 일자리 6.4배 증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매년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고 있는 마을기업은 시행 첫해 196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 2019년에는 1928억 원으로 9.8배 올랐고 일자리도 6.4배 증가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기업 활동을 통해 주민간 교류도 증가하고 소속감 또한 증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함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 및 취약계층 고용과 수입원을 지역에 환원해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자활기업과 함께 사회적경제의 4대 축을 차지하고 있다.

파충류 체험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송시마을이 운영하는 전남 최초·최대 규모의 파충류 전문 체험관은 200여종의 악어와 거북이, 개구리 등을 직접 만지고 먹이주기 체험 등을 할 수있다. 사진=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

여수 ‘송시마을’, 친환경 농산물·폐교 활용 총사체험

전남 여수의 농업회사법인 송시마을은 여느 마을기업과는 다르게 마을주민의 권유로 시작된 곳이다.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2014년 5월 마을공동체 법인으로 출발해 같은 해 전라남도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됐고, 이듬해에는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송시마을은 친환경(무농약) 재배단지로 인증받은 안전한 먹거리 농특산물을 재배하는 것이 주업무다.

주요 사업으로는 지역주민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매입하거나, 이를 활용해 돌산갓이나 옥수수·전통과자(오란다)·장류 등을 제조해 SNS, 홈페이지, 프리마켓, 공동구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역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1만4354㎡(약 4300평) 규모의 ‘농촌감성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체 프로그램을 구축해 농사 체험 시 지역 어르신을 고용해 일자리도 늘려가고 있다.

이 결과 현재 연 매출 23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제외한 모든 농가가 마을기업 회원으로 참여 ▲직원 충원시 마을주민 최우선 채용 ▲지역 농작물을 활용한 식품가공 부가가치 창출 등의 평가를 받으며 2020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 ‘아낌없이주는나무’, 지역 대학동아리 주축 설립

울산의 마을기업 ‘주식회사 아낌없이주는나무’는 친환경 목재를 활용해 관광안내판, 등산로 이정표, 디자인형 울타리 등을 제작한다. 이 회사는 소외된 시니어들과 경력단절 여성,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아낌나무는 울산대학교 디자인학과 출신 봉사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2012년에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같은 해 행정안전부의 ‘우수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첫해 4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낌나무는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 초기부터 다수의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했고, 제품을 제작하는데 중요한 친환경 원료 채색 인력도 여성 위주의 파트타임을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 청년창업자인 네오엔터테인먼트와 제페토 꿈의 공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달 300만원을 지원하고 사무실과 공장무상임대 등으로 일자리 연계 나눔을 펼치고 있다.

충북 ‘하늘농부’, 연매출 150억원 달성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하늘농부 영농조합법인은 “농부는 하늘”이라는 모토로 땀과 흙의 소중함을 식탁에 올리는 마을기업이다.

특히, 시니어들과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고 이주민센터와 장애인복지관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공헌으로 지역을 품은 마을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농민들이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었던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특히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이 판로를 찾지 못해 일반 농산물과 동등하게 푸대접받는 시장을 목격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어 친환경 농산물을 매매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2013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하늘농부는 충북 오창의 채소농가는 물론 인근 지역 축산농가 등 충북지역 50여 농가와 직거래를 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누계 매출 100억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유기농 브랜드 ‘오가티움’을 출시해 150억원의 누계 매출을 기록했다.

행안부, 2030년까지 마을기업 3500개 확대

행안부는 지난 5월 마을기업 활성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확정하고 ‘1마을, 1마을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마을기업을 3500개로 확대해 새로운 지역경제 기반을 조성하는데, ▲공동체성 등 마을기업의 정체성 강화 ▲마을기업 발굴 및 판로 확대 등 안정적 발전 도모 ▲마을기업육성지원법 제정 등 제도·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공동체적 성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을기업 심사 시 공동체성의 비중을 확대하고, 마을만들기 등 그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공동체가 마을기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 성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유형을 세분화해 지원해나가는데,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을 가공·판매하는 기업이나 지역주민에게 교육·복지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등은 각각의 성격에 맞게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마을기업의 판로를 다각화하기 위해 아파트공동체, 맘카페, 부녀회 등과 연계해 지역내 홍보·판매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권역별 유통지원센터 등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마을의 고유한 이야기와 주민의 수요를 담은 마을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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