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데이터 전문가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모든 행위가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로 연결되고, 그 행위결과가 데이터로 축적되기 때문이지요.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너도나도 빅데이터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은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재직자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전문가는 단순히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데이터에 숨어 있는 비즈니스 활용가능성이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 만큼 몇 개월 수강해 취득하는 빅데이터 자격증은 무용지물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빅 데 이 터 시 대 를 이 끌 어 갈 전 문 가 로 ‘ 데 이 터 과 학자’(data scientist)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데이터 과학자란 데이터를 수집, 정리, 조사, 분석, 가시화할 수 있는 전문가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데이터 과학자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CNN은 최고 유망 신규 직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선정했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도 21세기의 ‘가장 매력적인’ 직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선정했다. 맥킨지 보고서에서는 20만명 이상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고, 150만명의 데이터 분석 기반의 관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데이터 과학자에 관한 언급은 데이터 과학자가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를 발굴하고 이를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공영방송인 NPR은 “최근 기업들은 머리는 수학·통계지식으로, 손은 컴퓨터 해커수준으로, 눈은 예술적 안목을 가진 사람(data scientist)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는 테이터 과학자가 가져야 할 역량을 매우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자는 먼저 수학과 통계지식을 갖추고 있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다음으로 IT 기술을 갖고 있어 초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하며,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석결과에 담긴 의미를 적합한 방식으로, 즉 창조적 안목으로 가시화해 의사결정자에게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빅데이터 전문가, 재직자 중심 양성해야

조완섭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직원들이 데이터 과학자 역량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미 현업 지식을 가진 직원들은 각자가 부족한 IT 및 수리통계 분야의 보충을 통해 훌륭한 데이터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맥킨지 보고서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관리자가 150만명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재직자 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직자 교육의 활성화는 조직의 CEO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가 성패의 주요 관건이다.

최근 많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정부3.0을 계기로 데이터 개방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활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각 조직에서는 관련기업들과 함께 이미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으며, 많은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조완섭 교수는 “한 번의 프로젝트 성공은 기술과 돈이 있으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으나 빅데이터 활용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거버넌스(big data governance)가 먼저 각 조직에서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다양한 빅데이터의 통합과 관리, 빅데이터 품질, 빅데이터 프라이버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의 최적 통합, 메타 데이터 관리 등 데이터 관련 전반적인 문제를 담당할 조직과 인력 및 제도가 함께 정비돼야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빅데이터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가,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하지만, 빅데이터 전문가는 일반인에게는 꿈꾸기 어려운 ‘그림의 떡’이다. 대학과정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고, 직업도 관련 직무분야에서 꾸준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2014년 7월 발표한 ‘제1회 데이터분석전문가(ADP)’ 최종 합격자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1회 시험에서 단 3명만 합격했다. 데이터분석전문가 자격시험은 데이터 분석 직무 경력자를 응시 대상으로 하는 자격시험으로, 우수한 실무 역량을 갖춘 분석가의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4월 제1회 필기시험이 최초로 시행됐고,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같은 해 7월, 실기시험이 치러진 바 있다.

실기시험은 실제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로그를 샘플링한 약 600만건의 빅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형태로 데이터 분석 실무와 유사하게 진행됐다.

제1회 데이터분석전문가(ADP)/준전문가(ADsP) 자격시험의 전체 접수자는 45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데이터분석전문가 자격시험의 최종 합격자는 김승윤씨(SK플래닛), 문정호씨(외환은행) 이정은씨(삼성SDS) 등 총 3명으로 최종 합격률은 3%를 기록했다.

한국DB진흥원에 따르면, 합격자들은 모두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석·박사급 전문가들로 나타났다.

국내 1호 데이터분석자격증 소지자가 된 데이터분석전문가 김승윤씨(SK플래닛)씨는 “데이터 처리·변환 등 기술적 요소는 물론 데이터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창의적 사고와 비즈니스 통찰력 또한 빅데이터 분석가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소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빅데이터 전문가, 우려의 목소리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설립한 ‘빅데이터아카데미’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수요에 대응한 인력을 양성하고, 전문 직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분야는 빅데이터기술전문가, 빅데이터분석전문가, 빅데이터기획전문가 등이다.

이 교육과정은 빅데이터 수집·저장·처리·운영관리 등 빅데이터 주요 처리기술에 대한 배경 지식과 고급기술 습득을 통한 실무형 빅데이터 기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 대상은 개발자, DBA, SE(system engineer) 등에서 3년 이상 경력을 쌓은 경우다.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 수강료 80%(240만원)가 지원되고, 중소기업 재직자나 프리랜서 등은 수강료 전액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우선, 빅데이터는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환상이 2012년을 정점으로 급속히 확산됐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크기와 포털 위주의 구조로 인해 유의미한 빅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사용자는 제한적이고, 국내에서 가장 유의미한 검색시스템은 포털이 갖고 있으면서 일반에 오픈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신용카드사와 같이 이미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 이외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유의미한 빅데이터 확보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국내에 한정한다면, 빅데이터의 기대감은 너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단순히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가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문인력 육성이 매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분석이란 정보를 가공하는 스킬이 아닌, 빅데이터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 결론적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정보 또는 사실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데이터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몇 개월의 교육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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